Literature of South Korean novelist YoungKa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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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설 

                        
                             김 영 관(소설가)

   소설을 믿지 마라.
   전부 거짓이다.
   그럼 사실은 있나?

   사실은,
   사실은 
  그래, 비밀로 해두게.
  이상처럼.



 기 대   

  
  기대를 말게.
  그대는.
  기다리지도 말고
  기대하지도 말게.

  그대는 기대를 말게.
  무얼 하겠단 것을.
    
  


 또  


  또 지쳤나?
  그럼 그대가 지치지 않은 적은?
  
  없다.
  없지.
  없을 걸세.
  





하루하루 
          
                                          김 영 관 (소설가)

  하루하루가 힘들다.
  간신배들이 방해하고 있으니 일이 잘 될 리 없다.
  녀석들을 다 물리치기 전에는 일찌감치 물러서 있는 게 좋다.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어찌해서 세상의 저 간신들이 다 차지하고 있을까?
  만약 그가 지배한다고 해도 또다른 젊은 자들은
그를 간신의 무리로 간주할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진실과 선.
  일개미의 20%는 늘 빈둥빈둥 논다고 한다.
  그러나 나머지 열심히 일하는 80%들만 모아두면
다시 그 가운데서 20%는 놀기만 한다고 한다.
  이게 만약 자연의 법칙이라면......


  그의 이름은 최강수, 나이 50세. 
  얼굴은 참 특징이 없다. 이런 사람을 스파이로 잘
쓴다나? 키는 보통, 170센티미터, 몸무게 60킬로그램.
  직업 : 이발사.

  
  그의 이발소에는 갖가지 사람들이 다 온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대개 나이가 60세에서 65세 사이가
대부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눈치 빠른 독자는 벌써 눈치 챘겠지만, 바로 졍년 퇴임한 자들이라는
것이다.
  말로는 아주 높은 분을 모시던 비서 출신이라는 자도 있고,
군 장성이었던 자도 있으며, 그저 장사를 하다 아들에게 일자리를
물려준 자도 있다고 한다.

  그런 그들에게 최강수는 늘 자상한, 조용한 말투로 대하기 때문에
그들에게 이발소는 물러난 자들이 가지기 쉬운 소외감과 외톨이라는 생각을
어느 만큼 해소시켜 주는 곳이기도 했다.
  
   그런 최강수에게도 이제 다가 올 겨울이 지리하게 느겨졌다.
  나이 육십 고개라 그렇겠지만, 손님들과 이야기하는 재미가
엤날 같지 않았다. 가만히 보면 마두 세파에 밀려, 소외되고,
무시된 탓에 자기 과시를 병적으로 떠들어 대는 꼴이었다.
  그것도 하루 이틀 참을 수 있지, 몇 달, 몇 년씩 가면서
최강수가 지쳐버린 것이다.
  
  창밖에 모과나무가 다시 열매를 맺었다. 올해는 벌레 먹은 것도
덜하고 갯수고 많다. 최강수가 싫어하는
농약을 동네 아파트단지 관리소에서 한번 치기는 쳤지만, 하야간에
결실을 맺고 있는 모과나무가 의연해 보인다.
  나도 해마다 저런 결실을  맺고 있는가?, 최강수는 고개를
떨구었다. 그리고는 피워 무는 담배가 독하게 느껴졌다.
  모과나무는 담배를 피지 않고 어떻게 세월을 견딜까?
  물론 술 대신 물을 마실 것이다. 공해에 찌든 물을 스스로
정화해서 말이다.
.... NEW, NEW !! ......... 2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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