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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fictions in English here!!

Hits since 1999/12/15.... NEW !! in Korean..2000/5........... ......새로운 소설, 새로운 이야기........

어느 일본 수상의 죽음

........................ 김 영 관 (소설가)...2000/5.

2001년 어는 봄날 일본의 한 수상이 죽었다.
나는 그를 한국에서 직접 본 일이 있기 때문에 느낌이
사뭇 달랐다.

그는 이 죽음이 있기 몇 달전 과로로 쓰러졌다.
과반수를 확보하기 위한 연립내각이 무너질 위기에
노심초사한 것이었다.

그런데 그의 죽음이 과로에 의한 것이었다고 해도, 그가
-무슨 일이 나에게 있으면, 모든 일을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고 해서
즉각 일본에 임시총리가 들어서고 그 다음 다음날로 내각이 총사퇴,
새 일본 수상이 임명되었단느 것은 뭔가 석연치 않은 것이 있었다.
아니 오히려 나에게는 의식이 없는 자를 앞에 두고 벌인 엽기적인
행각으로마저 받아 들여졌다.

사실 그때까지 그 병원에 누워 있는 수상의 주치의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수상이 어제 죽은 후 비로서 주치의는 말문을
열었다.
- 수상의 상태로 보아, 만일에 무슨 일이 있으면 모든 일을
잘 부탁한다, 는 긴 말을 문장으로 말하기 어렵다.-
너무나 일본식의 조심스러운, 뭐가 뭔지 모를 말이지만
이 한마디에 일본이 발칵 뒤집혔다.

이 수상은 몇 년전 한국을 다녀 간 바 있다.
그때 나는 우연히 이 수상의 통역을 맡게 되었는데 그가 죽기 전까지
모든 것을 비밀로 해 달라는 그의 부탁이 있었기 때문에 나는 이 글을
쓰기까지도 사실 많이 주저했다.

그러나 한국과 북한은 이미 자유왕래가 실현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북한이 중국의 최고 지위자의 북한 방문을 거절했다는 소식은
나에게 충격적이 아닐 수 없었다. 바야흐로 일본 총리가 말했던 그
사실이 이루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중국의 위협.
중국은 외교와 경제력으로 독립국으로 다시 서려는
대만과 한판 싸울 준비하고 있었고,
남북한의 통일에 위기감을 느끼면서, 한편으로는 일본과는
남방 섬의 영토 문제로 시끌하던 중이었다.
아무래도 중국이 우선 문제였다.

일본 수사은 보기보다는 서민적이었다. 얼굴을 마치 고바우 영감을 연상시켰지만
같이 차를 타고 가면서도 찐빵을 사다가 그 자리에서 나에게 반으로 뚝 따개서
주었다. 나는 그의 땀내 나는 손이 뭐 했지만 안 먹을 수도 없이 고맙게
먹었다. 빵 맛은 그저 그랬다. 서민적인 냄새가 풀풀 났다.

"제일 두려운 나라는 어디입니까?"
"중국과 미국이오..."
"그 두 나라 주에서는 어디입니까?"
나는 내 성질대로 물었다.
"음... 미국, 아니 중국, 미국.."
일본 수상은 갈팡질팡했다.

그러면 우리에게 가장 두려운 나라는 어디일까?
요즘 우리나라는 미국과 중국과 일본의 눈치를 너무 보고 있다.
고려 시대 서희도 송나라롸 거란의 눈치를 그렇게 보며 훌륭한 외교를 했을까?
그때는 두 나라의 눈치만 보았지만 지금은 독도, 동해까지 일본 눈치를 보니
한 나라가 더 늘었다.
매향리 바다 마을에 미군 폭격기 사격 연습으로 주민이 다쳐도
우리 국민만 엄중 수사? 또 중국과 일본
눈치를 보며 올바른 외교도 못한 게 몇 번이던가.
제기랄!!
옳은 것은 옳고, 바른 말은 바르게 해야 하지 않을까?

중국은 한국이 북한과 완전한 통일을 이루어 160만이라는 대군을 이끄는
것을 못내 불안해 하고 있었다. 당나라 태종에게 무릎을 꿇게한 을지문덕을
그들도 두려워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대만. 대만도 30만명이라는 지상군 병력과 전투기 600대, 전투함 400대로
최첨단 무기로 무장하고 있었고, 여차하는 순간에는 한국과 북한, 대만이 손을
잡을 경우는 중국은 예전과 같은 인해전술 싸움으로는
이긴다고 장담할 수 없는 처지였다.
중국이 전투기 4000기를 갖고 있으나 낡은데다, 한국과 북한, 대만의 미사일이
위협적인 것이었다. 과연 210만 중국 병력의 인해전술이 1950년
한국전쟁 때처럼 21세기에도 통할 수 있을까?
하여간에 2001년 봄, 동 아시아는 팽팽한 긴장 상태로 마주보고 있었다.
어느 누가 무모한 생각으로 전쟁을 일으킨다면 그 나라는 파멸을 각오해야
했다.

이 전쟁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우리나라가 아닐까?
난 그렇게 생각했다. 싸움 한번 하지 앟고 오히려 북방 영토를
되찾은 서희의 외교를 생각했다.

일본 수상은 몹시 피로해 보였다.
워낙 속을 내비치지 않는 일본인이지만, 이 수상은 더 했다.
좀 어지간히 괴로울 때 괴롭다고, 쉬어야할 때 쉬어야겠다고
말해도 되겠건만, 수상은 통역에 지나지 않는 나한테도 피로한
기색을 애써 감추곤 했다.
일본 수상은 계속 이마에 땀을 훔치고 바짝 타는 입술에 침을 바르곤
했다.

나는 인간적으로 일본 수상이 좀 애처롭게 느껴졌다.
여태껏 보아오누 일본인들과는 좀 다른 친한파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런 그도 작년(2000년)에 일본 국가(키미가요)와 일장기(히노마루)를
법으로 제정하는데 제일 선두에 선 사람이 아닌가....
하기야 우리 상식으로 제 나라 국기와 국가가 없다는 것이 좀 이상하지만,
일본은 그 만큼 조심스럽게 일을 처리한다고도 할 수 있다, 결코 우리처럼 크게
드러내놓고 일을 처리하지 않는다.
그게 곧 일본의 장점이자 약점이지만...

일본의 21세기 구상? 아시아 공동체? 유럽처럼?
웃기는 이야기지... 유럽연합의 두 주축인 프랑스와 독일.
그런 독일이 폴란드에서 무릎 꿇고 싹싹 빌고 난 다음에
유럽 공동체가 가능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일본이 빌기는 커녕 반성하기는 커녕
아시아에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 제대로 한 적이 있는가!!

일본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자 가운데 아무래도 친일파가 많다.
나 또한 일본에서 잠시 공부하지 않았던가...
그리고 현재 일본 수상의 통역을 맡고 있지 않는가..

일본은 과연 한국의 통일을 진정 바라고 있는 것일까?
배가 아프지나 않을까?
나는 이 수상의 속마음을 도무지 알 수 없었다.
그의 21세기 아시안 연합 구상도 그렇다.

남북한이 합치면 세계 최강의 군대가 된다.
미국도 일본도 중국도 러시아도 두려워한다.
단지 중국과 러시아만이 경제 발전을 위해 남북한 철도와
중국횡단 철도, 시베리아 횡단철도가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
그러면 일본도 큐우슈우와 부산을 잇는 해저 터널을 뚫길
바라겠지...

이제 전쟁은 없다.
일본 수상은 그렇게 말했다.
어디 잘 사는 나라들에서 전쟁이 일어나나 것을 보았는가?
단지 북한 좀 문제다.
사정거리 2000킬로미터란 일본에게 대단히 위협적인 것이다..

난 수상의 그말을 들으며 미국에게는 그렇게 위협적이 아니겠지,
미국의 가상 적은 중국이지 북한이 아니니까.
그렇게 북한과 미사일 협상을 전세계를 돌면서 5년씩이나 하는 것도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쇼에 불과하다,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전쟁이라...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전쟁은 막아야 한다.
아니 애시당초 있어서는 안 된다.
1950년 남북전쟁의 상처가 비극이 반세기나 지나도록 아물지 않고 있다.
자기 아버지 어머니와 아이들이 죽고 갈라지고...!!

북한이 문제라...
일본의 가상 적은 구소련, 러시아다.
아직 사할린 영토문제로 러시아와 왈가왈부.
그러고도 우리나라 독도를 야금야금 탐낸다, 시비를 걸 구실을 만들어
두는 것이다.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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